2008년 01월 23일
더 우쵸우텐 호텔

2006년 일본 개봉 영화로 그해 아마 흥행 순위 6위 정도를 기록한 걸로 알고 있다. '더 우쵸우텐 호텔'이라는 제목이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ㅈ ㅊ 은 복모음 불허; 즉 '우초우텐'이 되고 또 장음 불가가 되기 때문에 '우초텐'이 되려나?; 그럼 제목은 '더 우초텐 호텔'??
여튼;; 요새 '후루하타 닌자부로' 를 계속 보고 있는데(모든 시리즈 정복까지 이제 딱 세 편 남았음;) 작가 미타니 코우키에 대한 호기심이 모락모락.. 거기에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각본과 감독을 담당한 것을 확인한 순간; 무조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미타니 코우키는 관계없는 사건들이 얽히고 거기서 웃음의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데 매우 탁월한 사람 같다. 천재라고 불리는 것 같기도 하던데;; 게다가 '후루하타 닌자부로' 같은 도서형 미스터리 드라마의 맥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흔하거나 몇 번이나 반복되는 소재에서도 탁월한 재미를 뽑아낸다.
아무튼 영화 얘기로; '더 우쵸우텐 호텔'은 호화 캐스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일본 배우에 무지한 나도 알 정도의 배우들 시노하라 료코라든가 카토리 신고라든가 오다기리 죠라든가 마츠 다카코라든가 아참, 야쿠쇼 코지라든가;;
극작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답게 이 영화는 매우 연극적이다. 막을 올리면서 시작하고 막을 내리면서 끝난다. 손님을 가족처럼 대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우쵸우텐 호텔. 이 영화는 호텔에서 준비하는 송년 파티 직전 약 두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엄청난 캐스팅,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답게 몇 겹이 넘는 이야기가 겹쳐있다. 꿈을 접은 이혼남 호텔 지배인, 음악을 포기하고 낙향을 준비 중인 벨보이, 호텔을 기웃거리는 콜걸, 오리를 찾아헤메는 탐정, 얼굴에 흰칠을 하고 쫓기는 호텔 사장, 콜걸과 놀아나다가 밝혀질 위험에 처한 호텔에서 뽑은 올해의 인물, 스캔들에 휘말린 정치가, 그 정치가의 전 애인인 호텔 직원, 구부러진 필경사, 사랑을 고백하는 호텔 직원, 노년에 새로운 사랑을 만난 회장, 재즈를 좋아하지만 민속음악단에 배치된 가수 등;
미타니 코우키는 신기하게도 이 모든 이야기를 새해를 맞는 호텔 파티장에서 한번에 풀어낸다. 그것도 모두 연관돼 있고 적절한 웃음도 뽑아낸다. 모든 사건이 날카롭게 계산돼 있고 동선도 치밀하다. 그리고 새해가 되면서 행복하게 마무리된다. 음 진정 천재라고 해도 좋을 솜씨.
영화가 다소 길긴 하지만 보는 내내 흥겹게 봤다. 재미있다. 개봉하면 어떨지.
# by | 2008/01/23 12:33 | 신변잡기고백서 | 트랙백 | 덧글(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