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름 놓았달까요..;;
『팔묘촌』은 1971년 간행된 가도카와 문고의 첫 권을 장식한 책으로, 발행인 가도카와 하루키는 ‘본격 추리가 가미된 일본 공포의 원점’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 한 권의 책은 향후 문고본만으로 6,000만 부 이상 팔린 요코미조 세이시 열풍의 서막을 열었다. 가도카와 하루키의 시선은 정확했고 『팔묘촌』은 지금까지 각종 패러디가 등장할 만큼, 일본 추리소설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됐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47세 되던 해, 1949년에 쓰인 『팔묘촌』은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네 번째 장편이다. 장, 단편 포함, 80여 편을 훌쩍 넘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인기만으로는 1, 2위를 다루는 작품으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영상으로 옮겨졌다. 1951년, 1977년, 1996년 영화화됐으며 1969년, 1971년, 1978년, 1991년, 1995년, 2004년 드라마로 제작돼 일본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작품.
『팔묘촌』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지만 또한 가장 독특한 작품이기도 하다. 시리즈 내 여타 작품과는 달리 1인칭으로, 그것도 탐정이 아닌 주인공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실제사건(1938년 일본 오카야마 현 도마타 군에서 일어난 ‘츠야마 30인 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 『팔묘촌』의 구성은 섬뜩하다. 광기에 휩쓸려 마을 사람 32명을 몰살한 자의 피를 이어받은 ‘나’는 미신과 저주에 휩싸인 팔묘촌 속에서 완벽한 대칭구도의 연쇄살인과 마주하며 모험의 폭풍 속에 휘말린다. 마을을 지배하는 전설 그리고 선대의 끔찍한 사건이 맞물려 오싹한 정서가 일어나고 비밀지도, 보물찾기, 동굴탐험, 추격전 등 온갖 모험의 요소가 흥미진진한 서스펜스를 이뤄낸다.
본격 추리소설은 구조적인 완결성을 중시하며 기본적으로 독자는 작가와 두뇌싸움을 벌인다. 당연히 독자의 입장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보다는 거리두기가 우선시돼야 할 터인데, 『팔묘촌』은 본격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에 눈높이를 맞춰, 흠뻑 몰입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팔묘촌』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맘껏 풀어낸 작품으로, 본격 추리소설로서, 공포 소설로서 또 모험 소설, 서스펜스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팔묘촌』 이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관통하는 스타일(전설이나 전통 또는 인습 안에 꿈틀거리는 살의 그리고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오싹한 분위기)을 완성해냈고 거장으로 확고한 위치를 굳힌다. 그 깊은 흔적은 일본 추리소설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까지 깊이 남아 있다.



덧글
연필광대 2006/08/04 09:22 #
인터뷰에서 추천했던 그 책이군요! 커버가 조금 무겁긴 하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석원군 2006/08/04 09:42 #
축하드립니다 ^^
ALEX 2006/08/04 11:25 #
제목만 보고는 고양이8마리가 사는 동네라고 생각했다는..^^;; 재밌겠어요 좀 무서울것 같기도..
진시연 2006/08/04 11:34 #
드디어 나왔군요. 축하드립니다^^
loki 2006/08/04 11:37 #
옷. 드디어. 축하드려요~ ^_^
모모깡 2006/08/04 12:08 #
수고하셨습니다.. 얼른 서점에서 보고 싶네요
2006/08/04 23:52 #
비공개 덧글입니다.
낙타레옹 2006/08/05 00:42 #
맨날 눈팅만 하고 다니다가 좋은 책 소개 포스팅 보게 해주셔서 트랙백 하고 갑니다 'ㅂ'//
하나기리 2006/08/05 20:33 #
수고하셨습니다- 기대만빵입니다 ^_,^
poirot 2006/08/05 22:41 #
수고하셨습니다- 기대만빵입니다 2
decca 2006/08/06 08:23 # 삭제
모두 감사드립니다. (__)
hansang 2006/08/06 15:40 #
축하드립니다. 서점에서 찾아봐야겠네요.
2006/08/07 19:19 #
비공개 덧글입니다.
slowlywalk 2006/10/15 22:56 # 삭제
축하드려요~~데카님 덕에 요즘 추리소설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주문했으니 낼 모레쯤 받아보겠네요.^^